일하는 것, 혹은 일을 많이/잘 하는 것을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하는 우리 사회에서 일 중독은 문제적인 증상으로 여겨지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일도 술이나 마약처럼 중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중독자의 일상과 관계를 망가뜨린다. 일을 즐겁게 하는 것과 일을 중독적으로 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일 중독자는 충분히 일을 많이 하고 성과가 나온 상황에서도 휴식 시간을 가지지 않는다. 중독과 건강의 차이는 ‘현재 하던 일을 중단하거나 미룰 수 있는가?’하는 것인데, 일중독자는 일을 멈추거나 나중에 하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거식증에 걸려서 수척하게 마른 사람이 자기는 마르지 않았다고 현실을 부정하는 것처럼, 일중독자도 자신이 일중독이 아니라고 부정하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