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몇달동안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과제논문 작업이 끝났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방학 과제이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여기에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 했는데, 그 이유는 이 과제의 주제가 내가 정치철학을 공부하는 신념적인 태도와 궁극적인 목표를 깊게 건드리는 주제였기 때문이다. 논문의 목표는 근대 자유민주주의 민족국가가 (역사에서 보여왔고 여전히 보여주고 있는 거악巨惡들에도 불구하고) 세계시민주의적 이상과 양립 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 이상들을 도모하는 데에 필요하다는 '국가주의적 코스모폴리타니즘' 내지는 '코스모폴리탄적 국가주의'의 (몰염치한)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었는데, 두 달동안 나를 정신적으로 학대한 덕분에 결국에는 증명하고 싶었던 것을 증명하는 데에 성공한 것 같다. 이번에 쓴 논문은 고등학교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