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저는 제주도 비자림로에 다녀왔습니다. 비자림로 공사 중단 챌린지를 이어 받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해 그동안 챌린지에 참여하지 못했던 부채감을 무겁게 안은 채였죠. 현장에 가보니 곳곳에는 전기톱으로 난도질당한 나무들이 시체더미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찢어진 나무 조각들이 마치 살점처럼 보였고, 다 뒤집어엎어진 흙 위로는 벌써 도로 포장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 무효 재판의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새벽에 기습적으로 시작된 벌목의 현장이었죠. 사실 비자림로에는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았습니다. 막히는 도로가 아닌데도 도로를 확장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순으로 범벅되어 있는 이 공사가 무수히 많은 반대와 세 번에 걸친 공사 중단에도 다시 강행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