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철학과 기술 - 잡다한 실험들 27

워커홀릭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에 가려진 일중독, 혹은 과잉적응증후군

일하는 것, 혹은 일을 많이/잘 하는 것을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하는 우리 사회에서 일 중독은 문제적인 증상으로 여겨지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일도 술이나 마약처럼 중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중독자의 일상과 관계를 망가뜨린다. 일을 즐겁게 하는 것과 일을 중독적으로 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일 중독자는 충분히 일을 많이 하고 성과가 나온 상황에서도 휴식 시간을 가지지 않는다. 중독과 건강의 차이는 ‘현재 하던 일을 중단하거나 미룰 수 있는가?’하는 것인데, 일중독자는 일을 멈추거나 나중에 하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거식증에 걸려서 수척하게 마른 사람이 자기는 마르지 않았다고 현실을 부정하는 것처럼, 일중독자도 자신이 일중독이 아니라고 부정하기도 ..

[읽기의 기술] 20211227 번역을 위한 독일어 독해 공부

20211227(월) 연말에 일감이 없는 동안 오랜만에 독일어 공부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Hueber 출판사에서 나온 「Die Schwierige Wörter」 를 외워봐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에 수록된 단어들을 Quizlet에 옮겨 적었는데, 다 적고 나니 힘이 빠져서 더 하기가 싫어졌다..ㅋㅋ;;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 영어 번역을 할 때는 원서로 250 페이지 분량의 책을 2~3일 안에 다 읽고 내용을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내가 독일어로 그 정도 속도와 정확도를 낼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려면 책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읽어야 할 것 같았다. 예전부터 이 글에 소개된 공부법을 실천해보고 싶었다. (https://brunch.co.kr/@dohyunkim/32) 영어, 리딩만으로 어..

[황해문화] 부동산 불로소득, 어떻게 차단할 수 있을까

『황해문화』 2019봄 (102호) - p.p. 12~29 전강수, "부동산 불로소득, 어떻게 차단할 수 있을까" ▲ 한국은 부동산 소유자들에게 막대한 세금 혜택을 주는 나라다. 부동산보유세 실효세율로 따지면, 현재 관련 통계가 공개되어 계산이 가능한 OECD 12개국 중에서 한국은 독일, 노르웨이와 함께 0.1%대를 보이며 최하위 국가군에 속하고 있다. ▲ 한국의 부동산 불로소득은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한국의 부동산 불로소득은 2007년(노무현 정권 말)부터 2016년(박근혜 정권 말)까지 10년 동안 매년 440조 원에서 520조 원이나 발생했다(부동산 불로소득 계산식을 다르게 해봐도 매년 300조 원을 초과한다). 이는 GDP 대비 30~37.1%에 달하는 수준이다. ▲ 부동산 불로소득 문제를 ..

20200307 허리가 맛이 가서 보조의자를 구입했다

20200307 허리가 맛이 가서 보조의자를 구입했다 원체 허리가 안좋은데 가구 매장에서 알바를 하면서 더 안 좋아지고 있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뻑뻑해서 바로 책상에 앉는게 부담스럽고, 하루 종일 체력도 금방 다는 것 같다. 귀가하면 바로 침대에 눕거나 엎드려서 허리를 풀어줘야 다시 책상에서 뭘 할 에너지가 생기는데, 이렇게 몸이 쳐져있는 동안 유튜브같은 걸 보면서 낭비되는 시간을 합쳐보면 너무 많다. 학창시절부터 써온 듀오백 의자는 불편하기 그지 없어서 이 참에 의자를 니스툴같은 걸로 바꿔볼까 하다가, 시행착오를 할 여유도 없고 웬만큼 비싼 게 아니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아서 의자 위에 놓는 보조 의자를 주문했다.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결정한건 이거 ▽... 바닥면이 볼록하게 되어 있어서 앉..

20200220 번역을 위한 영어공부

20200221 합격의 법학원 정영한 어휘특강을 듣기 시작했다. 항상 예전에 공부했던 어휘들을 정확한 뜻을 모르고 감으로만 쓰는 것이 불안했는데 이번 기회에 기초를 좀 다잡고 가야겠다. 여태까지 영어공부를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끙끙대다가 오래 꾸준히 못하고 손을 놓는 일이 반복되었었는데, 인강의 도움을 좀 받아야겠다. 20200222 이번에는 뜻을 책에 적지 않으려고 한다. 항상 열심히 적어놓기만 하지, 머릿속에 남는 것이 많지 않는 것 같다. 일단 많이 읽는 것을 목표로! 책을 읽으면서 노트북을 같이 켜놓고 뜻을 너무 알고싶은 단어들만 뜻을 찾아본다. (이미 구면이지만 친해지지는 못한 단어들..) 뜻을 모르거나 헷갈리는 것: 노란색 해석하는 데에 무리가 없고, '이런건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싶은 것..

[BA8] 20191128 학교 심리상담 센터에 다녀왔다 (+9)

20191128 군복무를 하는 동안 항상 군화를 신고 있어서 그랬는지 뒤꿈치에 습진이 생겼었다. 전역해서 군화를 벗으면 나을 줄 알았는데 잘 낫지 않았고, 그렇게 미련하게 몇 년을 가지고 있다가 최근에야 여유가 생겨서 피부과에 갔다. 처방받은 크림을 아침저녁으로 일주일 정도 발랐더니 감쪽같이 나아서 '왜 이제야 왔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비슷한 방식으로 우울증도 병원에 안가고 혼자서 끙끙 앓고만 있었던 것 같다. 약이라도 먹었으면 그동안 조금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고집부리면서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다가 망가뜨린 것, 공허하게 되어버린 시간들이 많다. 우울증도 감기처럼 약먹으면 낫는다고 하던데, 사람 마음에 관한 일이 그렇게 간단한 일일까 싶지만, 그래도 호르몬이라도 조금 컨트롤이..

[에버노트 유저라면 SnapWriter를 쓰자!] 1. 일상에서 접하는 외국어 표현들을 아카이빙하는 법

20180924 에버노트 연동앱(Snapwriter)으로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새 표현들을 아카이빙하자 현지의 원어민들 사이에서 생활을 하면 쉴틈없이 살아있는 어휘와 표현들을 접하기 때문에 언어실력이 금방 늘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 그 상황에 처해보니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아무리 원어민들이 매일 새로운 표현들을 쏟아내도 낯선 환경과 사람들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는 그것들을 되새기며 익히는 것은 고사하고, 모르는 표현을 접했을 때 그 자리에서 그것을 메모하는 것도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원어민과의 대화 중에 접하게 되는 표현들 뿐만 아니라 아침으로 먹은 씨리얼 포장지에 써있는 화학용어들이나, 길가에 비치된 선거 포스터에 들어있는 선전 문구, 제목만이라도 읽어보는 ..

나만의 공부 공간을 만드는 것에 관하여.. (발췌와 단상)

김윤관, 『아무튼, 서재』, 도서출판 제철소, 2017. p20/서재에 대한 상상은 언제나 즐겁다. 서재는 단지 책으로 가득 찬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도 '서재'라고 불리는 공간에 '서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먼 옛날에는 그 공간에 놓을 물건이, 그러니까 별일 없이 빈둥거리기도 하고 공부도 하며 오롯이 혼자서 자기만의 시간을 쓸 수 있는 공간에 놓을 적절한 물건이 책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 언제든 내가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는 텔레비전, 소파에 등과 목을 기대고 멍해질 수 있는 오디오처럼 동일한 목적을 위한 다양한 물건들이 나와 있다. 서재에서 책이란 그저 예부터 전해온 유용한 물건의 한 종류일 뿐이다. 서재에 책만을 들이겠다 고집할 필요는 없다. 오늘도 나는 서재에 앉아 서재..

#나를 위한 대학공부 매뉴얼 - 1. 한 학기 수업 준비하기

학기는 개강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다 한 학기 동안 대학 수업을 능률적으로 듣기 위해서는 학기 시작 전부터 준비가 되어 있어야한다. 한 학기의 일정을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수업 계획서를 충분히 숙지하고, 학습계획을 세우고, 수업과 관련된 배경지식을 확보하고, 참고문헌을 구비해놓고, 생활리듬을 조정하는 것 등이 이러한 예비작업에 해당한다. 이렇게 미리 예열을 해놓지 않으면 학기 초반을 무계획적인 친목활동 등으로 허비하게 되고, 뒤늦게 중간고사를 볼 때 쯤이 되어서야 공부할 것이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수업의 전체적인 골자를 파악하고 한 학기를 준비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기 위해서는 개강 일주일 전부터 학교를 나가야한다. 학기를 일주일 일찍 시작하여 강의실과 공강 시간에 공부를 할 곳, 점심/저녁시간..

부동산 공화국,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바꿀 것인가

[요약발췌] 김태동, "부동산 개혁으로 건강한 자본주의를", 『황해문화』 2019.봄 (102호) p87>일본의 거품이 붕괴하는 바람에 '잃어버린 10년'을 겪지 않았느냐는 반론[은] 잘못되었다. 1991년 거품이 터지지 않았다면 일본경제는 17세기 튤립거품으로 망가진 네덜란드 상업자본주의보다 더 심한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다. (...) 투기세력이 퍼트리는 거짓말이 "집값 떨어지면 큰일 난다"라는 것이다. 속으면 안 된다. p88>거품을 수술하는 것이 거품을 온존하는 것보다 국민경제에 훨씬 이득이다. 집값에 거품이 빠지면 50%가 넘는 서울의 무주택 가구나 44%에 달하는 전국의 무주택 가구가 주택 마련 걱정을 덜고,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1가구 1주택의 90% 이상도 집값에 거품이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