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영미권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상까지 받았지만 정작 그 영어 번역본은 오역 투성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번역가인 데보라 스미스(Deborah Smith)는 한강 작가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으며 번역을 진행했다고 하는데, 어째서 이렇게 오역 시비에 휘말리게 되었는지 참 아이러니합니다. 과연 어느 부분이 잘못 번역된 것일까요? 이에 관해 여러 사람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며 코멘트를 남겨 놓았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문학동네』에 실린 조재룡 교수의 비평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 비평을 가져온 이유는 우선 조재룡 교수가 개별적인 단어나 표현의 오역을 시시콜콜하게 꼬집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채식주의자』 영어본의 오역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