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과 나/번역 이야기

[번역 이야기] 18. 번역가의 척추를 부탁해 ③ - 스탠딩 데스크

서서재 2021. 7. 14.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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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이야기] 17. 번역가의 척추를 부탁해 ② -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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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모니터와 모니터 암, 그리고 의자를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남은 건 뭘까요? 바로 책상입니다!

 

모니터를 시선에 맞추고 고가의 의자를 구매했지만 제 허리는 한동안은 좋아지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책상의 사이즈가 제게 맞지 않는다는 데에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기존에 사용하던 책상입니다. 

꽤 예쁜 책상이죠? 하지만 이 책상에는 그야말로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제 키에 비해 높이가 너무 높다는 것이었죠. 팔을 힘을 빼고 적당히 늘어뜨린 상태에서 키보드 타이핑을 하려고 하면 의자의 높이를 최대한으로 높여야 했는데, 그러면 발이 바닥에서 떨어졌습니다.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니 계속 허리가 긴장하는 상태를 유지하게 되었죠. 더 심각한 점은 책상 서랍이 상판 아래에 있어서 의자를 최대한으로 높이면 무릎이 책상에 눌렸다는 것입니다. 위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원래는 서랍이 이렇게 달려 있었습니다(▼).

첫 번째 사진에 책상 서랍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릎이 눌리는 것을 참다 못한 제가 서랍을 떼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비싼 원목 책상이었는데, 눈물을 머금고 수술을 감행했죠... 

 

해체되고 있는 책상 ①
해체되고 있는 책상 ②

이렇게 서랍을 떼어내고 나니 의자를 조금 더 높여서 타이핑하는 손의 높이를 더 편하게 위치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의자를 더 높일수록 발은 더 바닥에서 떨어지고 말았죠. 그래서 이번에는 바닥을 높이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넷에서 제일 큰 사이즈의 나무 발판 두 개를 사고, 그 밑에 박스테이프 16개를 깔아 바닥 높이를 10cm가량 높였습니다. 

 

이렇게 바닥을 높인 이유는 책상 다리를 잘라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이트에서는 자기 키에 맞는 책상과 의자의 높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제 키(163cm)에는 책상 높이가 63cm라고 나오는데, 저 원목 책상의 높이가 75cm가까이 되었었으니까, 바닥을 10cm 높임으로써 최대한 제 신체 사이즈에 근접한 책상 높이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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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쟁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계속 앉아서 작업하는 것이 허리에 꾸준히 피로를 유발했기 때문이었죠. 책상에 앉아 있다가도 얼마 못가서 허리가 뭉쳤기 때문에 서서 작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모니터암 두 개를 이용해서 모니터랑 키보드를 책장에 연결해 공중에 띄워보았습니다. (계속 작업 환경을 이리저리 바꾸는 와중이라 방이 몹시 지저분하군요) 이 세팅은 오래가지 못했는데, 키보드를 타이핑 할 때마다 모니터암이 덜렁거려서 작업에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음으로는 작은 의자를 책상에 올려서 그 위에 노트북을 놓고 작업해보기도 했습니다. 앉아서 작업하다가 피곤하면 서서 작업할 수 있게 되니까 훨씬 허리가 편해지더라구요. 하지만 이 세팅도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사진에 보시다시피 노트북 옆에 마우스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없었고, 확장 모니터의 큰 화면으로 작업하다가 다시 노트북의 작은 화면을 들여다보려니까 너무 답답했거든요. 

 

이렇게 기존 원목 책상을 가지고 지지고 볶고 한 끝에, 저는 이 비싼 책상을 버리고 새 책상을 들여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스탠딩 데스크

책상의 사이즈를 가지고 온갖 푸닥거리를 하느라 지칠대로 지친 저는 이제는 책상이 알아서 제 사이즈에 맞춰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사이즈 오브 체어' 보다 더 비싼 돈을 들여서 전동 스탠딩 데스크를 구매하게 됩니다.

 

우선 제가 스탠딩 데스크를 구매하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영상을 소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yNC89AvEpQ 

 

전동 스탠딩 데스크를 구매하면서 고민이 많이 들었습니다. '전동이랑 수동 가격 차이가 몇 십만원씩 나는데, 그냥 수고스럽더라도 수동을 구매할까?'하는 고민부터, '이케아 전동책상은 10년 무상 수리를 해준다는데, 루나랩 말고 이케아를 살까?' 고민까지... 일단은 전동을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수동 높이조절 책상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높이를 조절할 때 몇 분씩 레버를 빙빙 돌리고 계신 모습이 불편해 보였거든요. 그리고 이케아가 아니라 루나랩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루나랩의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게 한 가지 이유였고, 루나랩이 국내 브랜드여서 보증 기간은 짧더라도 A/S 받기에는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왜 많고 많은 스탠딩 데스크 중에서 루나랩 vs 이케아였느냐 하면 싱글 모터가 아닌 듀얼 모터를 사용하는 책상이 두 책상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싱글 모터 전동 데스크는 소음이 심하고 지탱할 수 있는 무게가 낮다고 하더라구요.)

 

데스크를 주문할 때는 기사님이 출장오셔서 조립해주시는 서비스(2만원 정도 더 냈던 걸로 기억합니다)를 신청했습니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은 여러 유튜버분들이 강조하듯 매우매우매우매우 중요한데요, 이 전동 데스크가 무지막지하게 무겁기 때문에 혼자 조립하는 게 불가능하고, 어찌어찌 전동 드릴이 있어서 조립을 한다고 하더라도 세 시간씩 걸렸다는 후기를 여럿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사님 두 분이 오셔서 조립해주셨는데, 30분도 아니고 15분만에 끝내시더라구요.. 

 

그렇게 하여 제 방에 들어서게 된 데스크의 모습입니다! 원하는 높이를 메모리에 입력해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미리 입력한 높이로 책상이 움직이는데요, 이 사진은 제가 앉아서 작업할 때 가장 편한 높이(62cm)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고 다음 사진은 서서 작업할 때 사용하는 높이(102cm)에 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아이패드를 쓰거나 책을 읽을 때는 78cm와 115cm정도로 책상을 더 높여서 사용합니다. 그러면 고개를 조금이라도 덜 숙일 수 있거든요. 높이를 조절할 때 나는 소음이 굉장히 작은 편인데, 제 생각에 옆에 깊은 잠이 든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잠을 깨우지 않을 정도의 소음인 것 같아요. 책상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느낌도 매우 부드럽습니다. 

 

스탠딩 데스크를 구매한 건 제 삶의 질을 두 배로 나아지게 만들어준 선택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상 높이를 조절하는 영상을 첨부하고,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여러분도 각자 가장 편한 작업환경을 만드셔서 척추요정의 저주에 걸리지 않으시길 기원할게요..!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루나랩 듀얼모터 전동 높이조절 책상 모션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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