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랄 | 바다 환경문제 전문 출판사/바다 환경문제 깊이 읽기 25

세계 포경산업의 간략한 역사 - 11세기부터 상업적 포경 금지 조치까지

🧑‍💻 안녕하세요 여러분! 한바랄 출판사의 번역가 서서재입니다. 이번에는 고래잡이와 포경산업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와보았습니다:) 이번에 울산에서 여느때와 같이 논란의 고래 축제가 열리기도 했고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마침내 가두리 훈련장을 벗어나 바다로 돌아가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고래에 관해 조금 더 공부해보고 싶어졌는데, 자료를 찾다보니 국제포경위원회를 둘러싼 포경 산업의 변천사를 통해 해양생물과 해양생태계를 더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제포경위원회는 고래를 ‘지속가능하게 잡자’는 목적으로 발족했지만 지금은 상당히 고래류 보호에 앞장서는 기구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 무엇인지 파헤치다 보..

수산업이 물살이를 죽이는 16가지 방법

** 일러두기: 이 논문에서는 인간의 이익을 위해 동물을 죽이는 것이 옳은지에 관해 논의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논문은 동물을 죽일 때 최대한 고통이나 공포 없이 ‘인도적’으로 죽여야 한다는 동물 복지의 관점을 대변하지만, 수산업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잔인한 생명 학대의 실상을 엿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오늘날까지도 물살이들은 동물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다. 생명을 죽여야만 할 경우에는 대상이 고통이나 공포를 느끼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수산업 현장에서 이러한 윤리는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무시된다. 현장에서 물살이들은 지극히 잔인한 방식으로 학살당한다. 이제는 어류 동물의 복지를 보장하기 위해 방법을 강구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 때이다. [방법 1] 공기 중에서 질..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연구의 간략한 역사 4

2000년대 전후부터는 해양 플라스틱의 운명에 관해 많은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과연 플라스틱은 ‘분해’될까? 분해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오래 분해되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에서 연구를 진행한 Andrady(2003)는 바다에 떠 있는 플라스틱이 자외선을 덜 흡수하기 때문에 훨씬 느리게 ‘분해'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확실히 육지(해변)에 있는 플라스틱은 수면에 떠다니는 플라스틱에 비해 훨씬 빨리 바스러졌다. 한편,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플라스틱의 운명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고, 이에 관해 여러 관점이 대립했다. 한 편에서는 심해의 플라스틱이 자외선에 전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원형이 그대로 보존될 것이라는 주장이 전개되었고(Goldberg, 1997), 다른 한 편에서는 심해의 박테리..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연구의 간략한 역사 3

남반구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관한 연구가 비교적 늦게 시작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남반구에 플라스틱 오염이 적었던 것은 아니었다. 남반구의 바닷새 60종 중 40종이 플라스틱을 먹고 있었으며(Ryan 1987a), 플라스틱을 섭취한 새끼들은 플라스틱으로 위장이 채워진 탓에 한 번에 소화시킬 수 있는 양이 적어 훨씬 느린 성장속도를 보였다(Ryan 1988c). 해양 쓰레기 문제가 더욱 심각해짐에 따라 1980년대부터는 이에 관한 국제회의가 점점 많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해양쓰레기의 생애와 영향에 관한 워크숍The Workshop on the Fate and Impact of Marine Debris’(1984)이 있었다. 비록 91%의 참가자가 미국인이고 논의 대상도 북태평양에 치중되었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연구의 간략한 역사 2

1970년대 중반에는 해저면에 가라앉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관한 첫 번째 기록이 세상에 나왔다. Holmström(1975)은 스웨덴 트롤 어선이 해저면에서 매번 플라스틱 쓰레기를 건져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결과,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라앉는 이유는 부착 생물이 달라붙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에 따르면, 플라스틱 쓰레기가 표면에 떠다니는 것은 초반 3~4개월 동안이었다. Holmström 이후에도 쓰레기가 부착생물에 의해 가라앉는다는 연구들이 이어졌다. 이어서 플라스틱 부유물이 환경에 끼치는 다른 해악에 관한 연구들도 발표되었다. 그 중 Winston(1982)은 플라스틱이 해양생물의 뗏목이나 서식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쓰레기는 멀리 떨..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연구의 간략한 역사 1

해양 쓰레기는 매우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쥘 베른은 이미 1870년에 『해저 2만 리』에서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들을 생생하게 묘사한 바 있다(2부 11장. 사르가소 해). 그러나 해양 쓰레기는 인간이 플라스틱을 발명하면서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최근 60년간 해양 플라스틱에 관해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각각의 연구가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문제들은 시기별로 차이가 있었다. 해양 플라스틱 문제는 60년대에 플라스틱 폐기물에 의한 야생 동물의 얽힘과 섭취 문제를 시작으로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70년대에는 공해에 부유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입자들에 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80년대부터는 실질적인 해변 쓰레기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해양 쓰레기에 관한 관..

해양보호구역을 운영하는 데에 비용은 얼마나 들까?

요약: 과연 전세계 83개 해양보호구역을 운영하는 데에 비용이 얼마나 들어가고 있을까? 세계공원총회(World Parks Congress)가 제시한 바와 같이 전체 바다의 20~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려면 50억에서 19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약 백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큰 비용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오늘날 각국 정부가 수산업에 제공하고 있는 ‘나쁜 수산 보조금’의 총액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다. 이러한 비용을 들여서 어획량이 훨씬 증가하고 관광 수입도 생기게 되니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 무엇보다도 생태계가 회복됨으로써 인류가 얻는 이익은 경제적 가치로 환산했을 때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클 것이다. 오늘날 생태계는 심각하게 훼손되었고 상업 어종의 어획량은 ..

해양보호구역의 가면을 쓴 가짜들, 그리고 과장된 통계

현재(2018)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다는 3.6%에 불과하다. UN 생물다양성 협약(CBD)에서는 이 수치를 2020년까지 10%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하였으며, UN 지속가능발전목표14(SDG 14)에서도 이러한 목표치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였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는 30%의 바다를 보호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해양보호구역이 30% 미만으로 설정된 상태에서는 바다의 종 다양성이 계속 감소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세계는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 UN 생물다양성협약(CBD)은 2017년에 5.7%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평가했고, 세계자연보전모니터링센터에서는 이보다 높은 수치인 6.97%가 보호구역이라고 평가했다. 2000년대 전까지만 하더라도 해양..

해양보호구역을 도입하기 위해 어업인들에게 보조금을 줘야 할까?

어장을 폐쇄하고 해양보호구역을 도입하려고 하다 보면 반드시 지역 어업인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해양보호구역을 도입하면 어장이 좁아져 경쟁이 치열해지고, 어업인들은 수입을 보전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노동해야 할 것이며,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획량은 단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렇다면 그들을 달래기 위해 보상금이 필요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오늘날 바다를 죽음에 이른 것은 수산업이 자초한 일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보상금을 줘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금전적인 보상 없이 원활히 해양보호구역을 도입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업인 중에는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이 마땅히 없어서 할 수 없이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해양보호구역이 장기적으로 큰 이익을 가..

해양보호구역은 회유성 어류도 보호할 수 있다!

해양보호구역이 회유성migratory 어류를 보호하는 데에는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러 바다를 이동하며 서식하는 어류는 보호구역 안에만 머물러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온대 해역에서는 회유성 어류를 대상으로 한 공장식 어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해양보호구역이 소용없다는 믿음 때문인지 이 지역들에서는 완전 해양보호구역이 거의 도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양보호구역이 여러 바다를 넘나들며 서식하는 회유성 어류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들의 습성을 너무나 단순하게 이해한 데서 생긴 착오이다. 회유성 어류도 생애의 일정 기간에는 특정 지역에 큰 무리를 지어 머무른다. 그렇기 때문에 핵심 지역에 보호구역을 설치한다면 회유성 어류도 지켜낼 수 있다. 회유성 어류는 왕성한 이동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