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랄 | 바다 환경문제 전문 출판사 33

'물고기'에서 '물살이'로

“물살이” 저는 이 말을 처음 접한 순간 단박에 설득되어 버렸습니다. 그들은 ’고기’가 아니었습니다. 인간에게 먹히기 위해 존재하는 ‘수산자원’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물속에 살고 있는 존재일 뿐이었죠. 육지에 사는 동물을 ‘육고기’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물고기’라는 표현은 물에 사는 동물들을 구체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대충 싸잡아서 먹거리로만 보겠다는 심보를 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생명으로 역동하던 바다가 오늘날 남획으로 텅 비어버리게 된 현실은 이러한 언어와 무관하지 않겠지요. 물살이는 물고기에 비해 좀 더 생명친화적인 언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명사 중심적인 개념은 세상을 정지해 있거나 죽은 대상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반면, 동사 중심적인 개념은 세상을 생동하고 역동하고 살아 있는 존재를 중심으..

20220923 로고 디자인 실패 및 자원순환형 도서 배송 파우치 기획

1 로고 디자인 공모전 플랫폼에서 나름 거금을 주고 로고 디자인을 의뢰했는데 완전히 망했다. 이렇게 실망하게 될 줄은 몰랐다.. 브리핑 내용을 전혀 안 읽고 대충 디자인한 시안이 많았고,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의 참여율이 저조했다. 아무래도 브리핑을 너무 구구절절 길게 쓴 탓인 것 같다. 내가 원하는 바를 명확하고 심플하게 전달하고 나머지는 디자이너의 창의성과 재량에 맡겼어야 하는데, 너무 디렉션을 많이 썼나보다. 70만원을 주고 디자이너와 소통에 실패하는 경험을 얻었다.. 나는 항상 말을 더 많이 해야 메시지가 더 잘 전달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간결명료함을 배워야하는 때인 것 같다. 70만원짜리 교훈이다.. 2 언유주얼굿즈페어에 다녀왔다. 폐현수막을 업사이클한 도서 배송용 파우치를 제작해줄 업체..

20220921 불안과의 싸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과 싸우기 위해서 일단은 쭉 적어보자.. 그리고 대처 방안을 옆에 적어보자.. - 폐현수막 업사이클링 파우치 제작 업체에서 컨설팅을 못해주겠다고 하면 어떡하지. 어디에서 다시 컨택을 해서 현수막을 수급하고 파우치를 제작해야 하지. 제작을 도와주겠다고 하는 사회적 기업이 없거나 단가가 너무 비싸면 어떡하지. 일회용 택배 상자나 종이 봉투에 책을 담아서 발송한다고 했을 때 과연 독자들이 용납할까. >>> 그 업체에서 컨설팅을 안해준다면 직접 부딪히면서 제품을 개발하는 수밖에 없다. 일단 서울새활용플라자와 구청에서부터 시작해서 폐현수막을 공수하고 시제품을 먼저 만들어보자. 그런 다음에 사회적 기업 몇 군데에 이메일을 보내서 파우치 생산이 가능한지 여부와 생산 단가를 확인해보자. 우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