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철학과 기술 - 잡다한 실험들/글쓰기의 기술

[BA8](19-2) 응용현상학 기말 소논문 (20p, "서촌의 풍경현상학적 해석을 위한 스케치", A+)

서서재 2020. 1. 6. 19:23

정말 이번 학기에 학교 공부를 위해 쏟은 에너지의 절반 이상은 이 에세이를 쓰는 데에 다 들어간 것 같다..

정말 하얗게 불태웠다.. 

일단 이렇게 정리해서 적어놓은 생각들을 디딤돌로 해서 철학과 졸업논문을 준비해야겠다. 

 


나아진 점

▲ 일차문헌의 내용을 최대한 이해하고 머릿속에 넣은 다음에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고, 이를 위해서 학기 초반에 새로운 시도들을 했었다.

https://ssjstudylog.tistory.com/7

 

#읽기의 기술 - 능률적인 독서는 목차에서부터! (목차부터 분석하는 독서법) (20200105 추가)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두꺼운 책 혹은 내용이 어려운 책이 주는 막막함 때문에 독서의 진도가 잘 나가지 않거나, 책을 읽다가 중간에 이해가 안 되어서 책장을 덮어버리게 되거나, 책을 열심히 읽어도..

ssjstudylog.tistory.com

▲ 본격적으로 글쓰기 주제를 구체적으로 정하기 전에 쓰고 싶은 주제와 관련된 뉴스 10년치와 관련 논문들을 전부 아카이빙했다. 대충 어떤 이슈들이 있었는지 개괄적으로 파악했고 어떤 방향으로 에세이를 쓸 수 있을지를 파악했다. 이 부분은 꼭 논문 쓸 때 뿐만 아니라 새로운 주제에 관해 공부를 시작할 때에도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 테마/글감/소재별로 레퍼런스들을 분류해서 글감자판기를 만들어놓은 게 글쓸 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 

▲ 현장 답사를 정말 많이했다. 직접 그 장소를 반복해서 걷는 동안 떠오른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았고, 논문에서 가장 핵심적인 아이디어도 이렇게 얻었다. 답사할 때 사진을 좀 더 많이 찍어뒀으면 좋았을 것 같다.

 

배운 점

▲ 1차 레퍼런스는 논지가 충분히 숙지될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야하고, 기본적으로 내용을 어디에 적어두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머릿속에 담는다는 생각으로 장악해야한다. 2차 레퍼런스는 읽을 때 발췌하기를 동시에 한다. 발췌는 나중에 인용할만한 부분들을 타이핑해서 레퍼런스 카드를 만들어놓는 식으로 했다. 

  • 이 부분은 움베르토 에코의 『논문 잘 쓰는 법』에서 배웠다. 에코에 따르면 일차문헌은 무조건 구입/소장해서 걸레가 되도록 형광펜으로 칠하고 메모해서 숙지하고 2차 레퍼런스는 인용할 내용들을 옮겨적어서 카드로 만들어야 한단다. 1차 레퍼런스는 카드로 만들지 않는다.

  • 여기서 2차 문헌은 읽기와 발췌/기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텍스트들은 깊게 이해할 것 없이 그냥 말을 빌려오기만 하면 되는 심도의 텍스트들이다. 이번 글쓰기에서는 딱히 철학적인 관점이나 통찰을 담고있기보다는 통계분석이나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건축학회나 주거연구회, 디자인 관련 논문들, 수필이나 수기들이 여기에 해당되었다. 이에 반해 전체적인 관점이나 논지를 배웠던 교수님 저서나 하이데거의 거주 관련 강의록들은 이것들에 비해서 내용이 훨씬 방대하고 이해하기도 어려웠으므로 레퍼런스 카드를 나중에 가서 만들었다. (사실 이번 에세이는 이 일차 문헌들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채로 쓴 것 같아서 아쉽다.)

  • 2차 레퍼런스는 이렇게 기계적으로 옮겨적고 아카이빙할 수 있는 것들로 해서, 규칙적으로 많은 양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보자. 

 

▲ 읽다가 막히면 한번 써보고, 쓰다가 막히면 끙끙대지 말고 읽어야한다는 원리를 계속 유념한 덕분에 글을 쓰다가 코마가 오는 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 확실히 쓰다가 막히면 아이디어나 논지가 부족한 것이므로 읽어서 그것들을 확보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글쓰기가 막히는 이유가 적게 읽어서가 아닌 경우에는 개요를 다시 써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300단어 안팎의 한 문단 쓰기로 돌아가서 논지를 다시 점검하고 글쓰기로 와야지, 그렇지 않으면 계속 자잘한 표현들에 집착하면서 진도가 잘 안나가게 된다. 

 

▲ 조사를 엄청 많이 하고, 이만큼 공부했다, 이런 것도 알고있다고 글에 써서 알리고 싶은게 산더미이지만, 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그 중 몇개이다. 논지가 선명하게 시적으로 잘 표현이 되면 그것들을 못 쓰더라도 아쉽지가 않다. 어차피 좋은 글은 박학이 아니라 진실을 정확하게 표현해내는 논지에서 일차적으로 오는 것이니까. 현학에 대한 욕심 때문에 글의 초점이 산만해지면 안된다. 정 쓰고 싶으면 본문에 말고 주석으로 끼워넣자. 

 

※ 옮겨적기의 규칙

△ 옮겨적을 때에는 무조건 페이지 수부터 먼저 적자. 안그러니까 자꾸 페이지를 누락시키게 되고, 나중에 책상에 책이 없는데 페이지를 몰라서 인용을 못하는 낭패가 생긴다. 그리고 인용문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있게 되면 페이지가 바뀔 때마다 인용문 안에 페이지를 표시해주자. (안그러고 마지막에만 'p.p. 72-73' 이런 식으로 적어두니까 나중에 중간에 필요한 부분만 잘라서 쓰게될 때 이게 72부터 시작하는건지 73부터 시작하는건지 헷갈린다.)

△ 그리고 옮겨적으면서 아래에 요약이나 paraphrasing을 해둔다. 이렇게 초벌로 가공을 해둔 글뭉치들이 있으니까 나중에 글 쓸 때 편하다. 내가 한번 내 말로 정리해놓은 것들이니까 부담없이 긁어올 수 있었다. 확실히 이게 백지 앞에서 걸리는 패닉을 줄여주고 글쓰기를 덜 부담스럽게 해준다. 

△ 원문을 있는 그대로 옮길 때에는 " " 안에 적어서 원문을 토씨하나 안틀리고 옮겨적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자. 안그러면 내가 초벌가공해 둔 요약/정리 글뭉치들과 구별하기 어려워진다. 

 

 

문제점 및 개선할 점

  • 글자 포인트를 11포인트로.. 

  • 참고문헌을 제대로 형식에 맞게 정리하지 못했다.. 특히 신문기사 출처 적는 방식을 정확하게 안 알아보고 써서 개판이다. 

  •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발간한 400쪽짜리 서촌 조사보고서가 있는데, 서촌에 관해 글을 쓰면서도 이 자료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야 발견했다. 이 에세이는 말짱 도루묵이다.. 글쓰기가 막혔을 때 서울역사박물관에 갔더라면 좋았을텐데.. 

  • 문장을 좀 더 간결하게 쓸 수 없을까.. 

  • 10년치 뉴스 주제별로 정리한 노트가 너무 지저분했다. 이번에 처음 시도한 것이기 때문에 형식이 갖춰지지 않은 이유도 크긴 하지만.. 그냥 시간될 때 읽고서 링크 밑에 메모해두기만 하지 말고, 아예 노트를 새로 만들어서 출처 적고 내용 요약이랑 초벌 가공을 해두는게 낫겠다. 

  • '공간'과 '공-간' 개념을 중심으로 젠트리피케이션에 관해 논하는 게 마지막 파트였어야하는데 결국 쓰지 못했다.. 

  • 하이데거의 사물과 거주에 관한 이론적인 이해가 충분하지 못했다. 슐츠의 이론도 교수님 책에 나온 부분에만 의존해서 쓸 게 아니라 원전을 참고할 필요가 있었다. 교수님 책도 이 논문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일차문헌이었던 만큼 몇 번 더 회독을 했어야한다. 


에버노트 작업로그

더보기

# 도구들 사이의 지시연관관계

# 도구의 공간성, 방역

# 도구의 지시연관성과 행위

# 존재자의 일차적 도구성

# 지각중심주의에 대한 하이데거의 비판이 디자인/건축에 대해 시사하는 것

# 풍경과 거주

# 현대건축 비판과 사람을 위한 건축

# 현존재

# 후설, 공리연역적 체계, 한정 다수체

# 후설의 지각중심주의에 대한 하이데거의 비판

20190926 v건축의 시간론

20190926 v현대건축과 공간론

20191014 v★근대적 공간 개념과 현대적 공간 개념 (아인슈타인)

20191014 v서촌 DB

20191014 v수업 내용 DB

20191015 ★기하학의 변곡점들

20191031 ★논문 레퍼런스 (서촌)

20191031 ★논문 레퍼런스 (이론, 개념)

20191031 v프로토콜

20191103 - 서촌 뉴스 DB

20191103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20191103 v거버넌스

20191103 v서촌 골목

20191103 v서촌 역사

20191103 v서촌 체험, 수기, 어떻게 체험되는가

20191103 v서촌의 문인들

20191103 v수성동 계곡 복원사업

20191103 v추가 레퍼런스 (서촌주거공간연구회 등)

20191103 v프로토콜 - 젠트리피케이션

20191103 v한옥

20191103 건축 이론/개념/관점

20191103 관이 대하는 서촌 / 개발, 도시재생, 복원, 보존사업 등

20191103 서촌 문화, 예술, 갤러리

20191103 젠트리피케이션, 갈등

20191104 v최근 이슈들

20191104 서촌과 질량분포

20191105 ☆종교가 필요한 것도, 종교성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20191105 금천교시장 기름떡볶이 할머니

20191119 v★김미경, <�서촌 오후 4시 - 서촌에서 시작한 새로운 인생>, 마음산책

20191119 프로토콜 (젠트리피케이션)

20191207 v서촌 Chronology

20191208 v프로토콜 ★교재 테제 은행

20191210 ★ Zettlr로 무작정 써보기

20191210 ★이정훈, 정희선, <�사회적 매체 블로그를 통한 경관 이미지의 생산과 소비 - 서울 서촌의 사례>

20191210 V변찬복, 서울 서촌 산책의 미학적 해석 - 다큐멘터리 <�한국기행>을 대상으로

20191210 v수업,

20191210 프로토콜

20191212 v양갑현, 하이데거 철학에서 사물 개념

20191212 하이데거, 『강연과 논문』, 「건축함, 거주함, 사유함」

20191212 하이데거, 『강연과 논문』, 「사물」

20191213 [논문] 서촌의 시대별 문화공간으로서의 특성 연구

20191213 __________

20191213 _레퍼런스

20191213 v미학/근대적 공간론/역사성 vs. 풍경현상학적 접근

20191213 v서촌의 시간, 제3의 시간성, 미래를 끌어오지 않고 미래를 기다리는 시간

20191213 v서촌이 체험되는 양상

20191213 v수성동 계곡 복원 사업

20191213 v수성동계곡, 문인들, 겸재 정선

20191213 v인왕산과 남프랑스

20191213 도시와 자연

20191213 사물들

20191213 사물들: 한옥

20191213 서촌으로 돌아온 사람들 / 회향감 / 서울의 잃어버린 고향

20191213 서촌의 골목

20191213 서촌의 문인들 / 과거의 서촌 주민들

20191213 서촌의 부상

20191213 서촌의 재개발을 원하는 주민들?

20191213 서촌의 지세

20191213 수성동 계곡 + 기린교 (풍경 해석)

20191213 인왕산, 서촌 그림들

20191213 젠트리피케이션, 앞으로의 과제/질문들

20191214 __________

20191214 ★DB

20191214 공간과 분위기

20191214 아웃라인

20191214 이종관 『횡단인문학의 가능성으로서 풍경현상학』

20191214 이종관, 시적도시를 향한 현상학적 시도 - 터와 풍경의 구조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

20191215 ★ 1. 들어가며: 미학/역사적 관점에서 현상학적 관점으로

20191215 ★ 2. 인왕산과 서촌 - 제3의 공간성

20191215 ★ 3. 수성동 계곡 복원 사업

20191215 ★ 4. 서촌 vs 세종마을

20191215 ★ 5. 나가며: 공간과 공-간 : 돌아오는 사람들과 쫓겨나는 사람들

20191215 3. 서촌 vs 세종마을 (DB)

20191215 서촌의 방향성, 구글맵, 사진자료

20191215 이 지역에 환경연합, 진보신당?, 농학교, 여러 협동조합,

20191215(16) ★ 0. 들어가며

20191216 [사진] 산 빼꼼

20191216 [사진] 산 빼꼼 대조

20191216 ☆벤야민 관련 자투리

20191216 2. 인왕산과 서촌 - 제 3의 공간성 DB

20191216 중심적인 풍경을 건축물이 압도해선 안된다.

20191217 ☆ 인왕산과 서촌: 하이데거, 사물, 서촌의 사물들)

20191217 ☆ 제3의 공간성 DB

20191217 제3의 공간성 백업

20191218 남프랑스와 인왕산 DB

20191218 제3의 공간성 DB

20191221 들어가며 - 서촌의 시간 등에 관한 메모들

20191221 -레퍼런스

20191221 수성동계곡 복원 사업 DB

20191221 에세이 검토

 

응용현상학 에세이 (서재훈).pdf
1.15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