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레퍼런스로 사용할 독립출판물을 열심히 뒤적여보면서 든 생각인데, 폰트가 얇고 가늘수록 뭔가 중요한 내용이 아닌 것 같다거나, 글쓴이가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거나, 혼잣말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왠지 디스플레이로 볼 때는 울트라라이트 두께의 글씨가 뭔가 세련되고 맵시있어 보여서 나도 얇은 폰트에 욕심을 내곤 했었는데, 인쇄물로 확인해 보니, 일정 두께 이상은 되어야 자신감 있어 보이고 또박또박 잘 들리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글씨의 두께는 목소리의 크기와 같다고나 할까... 너무 얇은 폰트는 아무리 인상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더라도 형식적인 면에서 보면 뭔가 힘 없고 희미하게 들릴락말락 이야기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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