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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현상학 머리말과 서론을 한국어로는 일회독을 끝냈는데, 한국어로만 읽기는 아쉬워서 영어와 독일어로도 읽기 시작했다.
오에 겐자부로가 외서를 읽을 때 두 가지 색 볼펜을 가지고 인상깊은 구절과 이해되지 않는 구절들에 밑줄을 치면서 처음에는 모국어로 읽고 다음에는 원어로 읽고, 그 다음에 다시 모국어로 꼼꼼하게 읽고, 다시 원어로 꼼꼼하게 읽었다고 하는데, 부분적으로 따라해볼 생각이다.
한국어로 일단 한번 쭉 읽은 상태에서 영어로 한 문단을 읽고 독일어로 한 문단을 읽었는데, 문단 단위로 돌려가며 읽기보다는 좀 더 긴 호흡으로 읽어야 될 것 같기도 하다.
확실히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걸리는데, 쓰여진 언어에 따라 텍스트의 결이랄지, 요철이 달라져서 한국어로만 읽었을 때 놓친 부분들, 번역 과정에서 누락된 단락의 구조를 부각시켜주는 요소들을 확실하게 파악해가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독일어를 조금이나마 할 수 있게 되면서 번역에만 의존하지 않고 원문을 통해서도 내용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게 된 게 기쁘다.
20191117
서설(Einleitung) 부분을 영어와 독일어를 대조하면서 한번 쭉 읽었다.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아서 가능했던 것 같은데, 일단 일정한 분량을 끝까지 읽었다는 게 보람차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이해가 잘 안되어서, 머릿속에 남아있는게 많지는 않다. 역시 깊게 이해하려면 한국어 번역본을 여러번 읽으면서 파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 일단은 영어와 독일어 독해에 대한 깊은 갈증이 좀 해소가 되었으니 이제는 한국어로 읽어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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