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랄 | 바다 환경문제 전문 출판사/바다 환경문제 깊이 읽기

일본 포경산업의 간략한 역사 5 - IKAN과 시셰퍼드, 일본에 대항하여 반포경 운동을 벌이다

서서재 2022. 10. 28. 05:09

<일본 포경산업의 간략한 역사 5 - IKAN과 시셰퍼드, 일본에 대항하여 반포경 운동을 벌이다>

서구에서는 그린피스나 시셰퍼드가 국제여론을 주도하며 적극적인 반포경 운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본 내부에 고래잡이에 반대하는 NGO는 거의 없었다. 세계자연기금(WWF)의 일본 지부도 고래잡이에 관해 보도하는 일이 드물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더 이루카 앤 쿠지라 행동 네트워크The Iruka & Kujira Action Network (IKAN; IKA-Net으로 줄이기도 함 — 옮긴이)’는 몇 안 되는 일본의 고래잡이 및 돌고래 학살 반대 단체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 IKAN 홈페이지: http://ika-net.jp/en/
 

Iruka & Kujira Action Network

 

ika-net.jp

 

1996년에 IKAN의 활동가들은 일본 시즈오카현 후토에서 이루어진 불법 돌고래 사냥을 촬영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들은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가 쿼터를 초과하여 학살되고 있으며, 보호종인 들쇠고래pilot whale마저도 불법으로 사냥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후에 IKAN이 촬영한 영상은 인터넷을 타고 전 세계로 공유되었다. 


IKAN은 1997년에 와카야마현 타이지에서 범고래들이 해안으로 유도되어 사냥되거나 포획 후 아쿠아리움으로 팔리고 있다는 보고를 입수하기도 했다. IKAN은 곧바로 보도 자료를 배포하고 일본 정부와 아쿠아리움에 대한 시위에 나섰다. 이는 국제적으로 타이지에서 이루어지는 돌고래 학살에 이목이 쏠리는 계기가 되었다. 

2003년에 시셰퍼드 활동가들은 처음으로 타이지에 잠입하는 데 성공했다. 활동가들은 돌고래가 사냥 당하지 않도록 어망을 끊어 놓았다.

2009년에는 타이지 근처 연안에서 비밀리에 촬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The Cove>가 개봉되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일본의 돌고래 학살은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일본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이에 일본 정부는 최초에 IKAN이 돌고래 학살 영상을 보도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IKAN 활동가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연구선’을 가장하여 남극에서 운행되던 일본의 상업 포경선에 국제 해양환경 보호 단체 시셰퍼드Sea Shepherd의 선박이 따라붙었다. 시셰퍼드 활동가들은 일본의 포경선을 쫓아다니며 고래 살상을 집요하게 저지했다. 이로써 일본이 어기를 일찍 마무리하고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은 시셰퍼드의 활동이 ‘해적질’이라고 깎아내리기에 급급했다. 

일본 정부와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외국의 환경보호 운동가들을 깎아내리려고 했다. 그들은 고래사냥에 반대하는 서구의 논리가 인종차별이자 일본에 대한 혐오라고 규정했다(2000). “일본과 미국은 고래를 두고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일본인이 고래를 먹는다고 비난한다. 이는 미국인들의 반포경주의가 단순한 반일감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Tanno & Hamazki, 2000).

"Japan’s Whaling Policy: The Reasons for Leaving the 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
Fynn Holm, <Japan 2019: Politik, Wirtschaft, Gesellschaft>(2009), pp. 126~151 참조


아주 예전에는 바다를 '바랄'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지금 바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마 예전의 오염되지 않고 건강하던 바랄이 이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큰 바다'라는 뜻의 '한바랄'에는 이처럼 생명으로 풍요롭게 역동하던 과거의 바다를

기억하고 회복시키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 과거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차근차근 내딛고자 합니다. 

책으로, 해양 정화 활동으로, 시위로.

 

#바다환경문제전문출판사 #한바랄

 

출판사 소식 및 신간 안내는 인스타그램 @hanbahral_books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