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학기마다 소논문이나 에세이를 쓰게 되는데, 이 글쓰기 과제가 나를 힘들게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일단 읽어야 쓸 수 있을 것 같고, 시간이 좀 더 주어지면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고, 제출이 얼마 안 남았는데 쓰다가 모르는 부분을 확인하면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은 기한에 닥쳐서 만족스럽지 않은 글을 쓸 때가 많았다. 이런 경험들이 반복되면서 글쓰기가 더 두려워졌는데, 이번 학기에도 이는 다르지 않았다. 국제관계학 중간과제를 앞두고 특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해외에서 내가 공부한 것을 처음 평가받는 것이었기에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러나 그럴수록 글쓰기의 압박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혼자서 한없이 끙끙대다가 '언제까지 이렇게 끌려다닐수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