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신현상학 머리말과 서론을 한국어로는 일회독을 끝냈는데, 한국어로만 읽기는 아쉬워서 영어와 독일어로도 읽기 시작했다. 오에 겐자부로가 외서를 읽을 때 두 가지 색 볼펜을 가지고 인상깊은 구절과 이해되지 않는 구절들에 밑줄을 치면서 처음에는 모국어로 읽고 다음에는 원어로 읽고, 그 다음에 다시 모국어로 꼼꼼하게 읽고, 다시 원어로 꼼꼼하게 읽었다고 하는데, 부분적으로 따라해볼 생각이다. 한국어로 일단 한번 쭉 읽은 상태에서 영어로 한 문단을 읽고 독일어로 한 문단을 읽었는데, 문단 단위로 돌려가며 읽기보다는 좀 더 긴 호흡으로 읽어야 될 것 같기도 하다. 확실히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걸리는데, 쓰여진 언어에 따라 텍스트의 결이랄지, 요철이 달라져서 한국어로만 읽었을 때 놓친 부분들, 번역 과정에서 누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