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보호구역 — 물살이들을 더 크게, 더 많게, 더 다양하게!

<해양보호구역 — 물살이들을 더 크게, 더 많게, 더 다양하게!>

해양생태학자인 벤자민 S. 할펀Benjamin S. Halpern은 해양보호구역을 설치한 곳에서는 어획이 이루어지는 해역에 비해 생물 밀도가 200% 가까이 증가하고, 생물량은 250%, 평균 체장은 30%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이는 번식력이 240% 이상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필리핀 수밀론 섬 인근에 설치된 해양보호구역에서는 9년 동안 대형 포식자의 수(밀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포식자의 위치에 있는 어류들은 먹이를 쫓다가 어망 등에 혼획되는 경우가 많은데, 어업 금지 지대를 만듦으로써 개체수가 회복될 수 있었던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 동부 해안에 설치된 해양보호구역에서도 괄목할만한 결과가 나왔다. 이곳의 가리비placopecten magellanicus들은 평균 수명이 대폭 증가하고 몸집이 커졌으며, 이에 따라 번식력의 엄청난 상승을 보였다. 

뉴질랜드의 레이 해양보호구역Leigh Marine Reserve(설치 기간: 21년)에서는 이 지역의 대표 포식자인 금색돔pagrus이 외부보다 6배 많아졌다. 가시바위랍스터Jasus edwardsii는 개체수가 1.6배 증가했고, 외부의 평균 체장(94mm)보다 몸집이 커졌다(110mm).  

인도해의 마요트 섬Mayotte Island에 설치된 해양보호구역(설치기간: 3년)에서는 비보호구역에 비해 개체수가 늘지는 않았지만, 대형 포식자의 종 다양성이 증가했으며, 상업 어종의 평균 생물량이 외부(79g/㎡)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202g/㎡). 

미국 플로리다의 메리트섬 야생보호구역Merritt Island Wildlife Refuge(설치기간: 28년)에서는 실험적으로 어획을 실시한 결과, 단위 어획 능력당 어획량이 비보호구역보다 2.6배 높았다. 만약 이곳에서 어업을 한다면 숭어Cynoscion nebulosus는 2.4배, 점성어Sciaenops ocellata는 6.3배, 흑북Pogonius cromis은 12.8배, 기수농어Centropomus undecimalis는 5.3배, 가숭어Mugil cephalus는 2.6배나 많이 잡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해양보호구역의 효과는 열대의 산호초 해역에서만 뛰어난 것이 아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아나카파 섬Anacapa Island과 채널 열도Channel Islands 인근에 설치된 해양보호구역(설치기간: 20년)은 온대의 바위 해역이지만 붉은 성게Strongylocentrotus franciscanus의 서식 밀도가 외부보다 9배나 높았다. 

일본의 교토 금어구역Kyoto Precture Closure 또한 모래와 진흙이 깔린 온대 해역이지만 수컷 대게Chionoecetes opilio의 비율이 32%까지 증가했다. 

호주 태즈메니아 인근의 마리아섬 보호구역Maria Island Reserve(설치기간: 6년)에서도 락랍스터Jasus rubra와 모양취청이Latridopsis forsteri의 밀도가 증가했으며, 어류와 무척추동물, 그리고 조류의 종 다양성이 증가하고, 몸길이가 33cm 이상인 어류의 밀도가 상승했다. 

<Fully-protected marine reserves: a guide>
Callum M. Roberts & Julie P. Hawkins
Chapter 5. What is the evidence for recovery of animal populations in marine reserves?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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