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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보호구역은 바다 생태계 회복의 베이스캠프

서서재 2022. 10. 6. 07:15

<해양보호구역은 바다 생태계 회복의 베이스캠프!>

생명이 고갈된 바다를 되살리는 데에는 보호구역 안의 생물들이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해양보호구역은 3~5년만 지나도 생물량을 두 배 증가시킬 수 있고, 생물량 증가는 자연스레 비약적인 번식량 증가로 이어진다. 번식량 증가는 다시 개체수 증가를 낳는다. 이것이 선순환으로 반복된다고 생각해보라. 해양보호구역이 있다면 바다는 다시 생명의 불꽃을 되살릴 수 있다. 

바하마의 엑수마 케이Exuma Cay 보호구역의 나소그루퍼Epinephelus striatus들은 외부 어장보다 여섯 배 왕성한 번식력을 보였다. 미국 북서부 해안에 위치한 퓨젯 사운드 인근 보호구역에서도 범노래미Ophiodon elongatus들은 20배 뛰어난 번식력을 기록했고, 이 구역의 구리 볼락Sebastes caurinus들은 무려 백 배나 왕성한 번식력을 보였다.

1991년에 수산학자 짐 본색Jim Bohnsack은 멕시코만 어장의 20%를 폐쇄할 경우 산란양이 1200%나 증가한다는 계산을 내놓았다. 어류는 노숙하고 큰 개체들일수록 어리고 작은 개체들보다 알을 훨씬 많이, 그리고 자주 낳는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어장을 20~50% 폐쇄했을 때 어획량이 가장 크게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장을 10%만 폐쇄하더라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보호구역의 번식 능력 증가는 비단 어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캐나다 그랜드 뱅크Grand Bank 인근 보호구역에서는 가리비들도 15배나 많은 산란양을 기록했다. 

해양 생물들이 산란을 하면 1주일에서 몇 달 동안 알이나 유생들이 플랑크톤 상태로 물속에 떠다니게 된다. 그러면 새롭게 태어난 개체들은 물살을 타고 보호구역 바깥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이러한 ‘넘침 효과’를 생각해본다면, 해양보호구역은 인근 해역에도 생명의 씨앗을 뿌린다고 할 수 있다.

살면서 성별을 바꾸는 어류 중에는 처음에는 암컷이었다가 몸집이 커지고 나면 수컷이 되는 종들이 많다. 그런데 어업을 멈추지 않으면 몸집이 큰 개체들이 계속 잡혀 죽게 된다. 결국 어업이 지속되는 지역의 개체군에서는 수컷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거나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바다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어업을 완전히 멈춰야 한다. 조절해서 적당히 잡는다고 해도 바다는 회복되지 않는다.

<Fully-protected marine reserves: a guide>
Callum M. Roberts & Julie P. Hawkins
Chapter 7. Do reserves increase reproductive output and recruitment of animal populations?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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