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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포경산업의 간략한 역사 2 - 고래 보호의 국제적 흐름에 역행하다

서서재 2022. 10. 28. 05:06

<일본 포경산업의 간략한 역사 2 - 고래 보호의 국제적 흐름에 역행하다>

"86년도에 상업적 고래 사냥 금지 조치가 국제적으로 선언되었지만, 
대부분의 고래는 아직까지도 개체수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오늘날 남아 있는 고래의 생물량은 종전의 14%밖에 되지 않는다."

60년대가 되자 전 세계의 포경산업은 점점 축소되며 사양 산업이 되기 시작했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고래의 지능에 관한 연구가 속속 등장하면서 고래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국제 여론은 고래를 잡아선 안 된다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미국과 호주, 서유럽에서는 포경 반대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1970년에 미국에서는 대형 고래들을 보호종으로 지정하고 고래 사체의 수입과 생산을 금지하는 해양포유류 보호법이 제정되었다. 

그러나 고래를 대하는 일본의 태도는 세계적인 흐름과는 반대로 나아갔다. 60년대부터 일본의 포경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커지게 되었다. 일본 내부의 여론은 세계적인 추세를 쫓아가지 못했다. 일본인들은 고래를 잡지 못하면 다른 육류의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두려워했다. 고래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에 대해 일본 수산청은 이렇게 답변했다. 

“고래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동물 복지에 관한 종교적인 신념에 불과하다. 고래는 사실상 바다에 풀어놓고 키우는 가축이나 다름없다. 일본 정부는 현재 고래의 개체수가 포경을 금지해야 할 정도로 줄어들었다는 주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Asahi Shimbun, 1972. 10. 6)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이 사냥하던 고래들은 점점 사라져갔다. 개체수가 보존되어 지속가능한 포경이 가능하길 바라는 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일본이 사냥하던 보리고래나 브라이드 고래는 더 이상 바다에서 찾아볼 수 없었고, 이에 일본은 향유고래를 잡기 시작했다. 고래잡이 업자들은 무분별하게 모든 고래를 잡아들였고, 국제포경위원회는 물론 일본 수산청에도 포획량, 성별, 체장과 같은 통계를 속여서 보고했다. 

"Japan’s Whaling Policy: The Reasons for Leaving the 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
Fynn Holm, <Japan 2019: Politik, Wirtschaft, Gesellschaft>(2009), pp. 126~151 참조



아주 예전에는 바다를 '바랄'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지금 바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마 예전의 오염되지 않고 건강하던 바랄이 이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큰 바다'라는 뜻의 '한바랄'에는 이처럼 생명으로 풍요롭게 역동하던 과거의 바다를

기억하고 회복시키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 과거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차근차근 내딛고자 합니다. 

책으로, 해양 정화 활동으로, 시위로.

 

#바다환경문제전문출판사 #한바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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