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과 나/번역 이야기

[번역 이야기] 16. 번역가의 척추를 부탁해 ① - 모니터&모니터 암

서서재 2021. 7. 9. 11:04
번역은 [...]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고된 중노동이다.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육체적으로도 그렇다는 이야기다. 결코 고상하고 우아하고 느긋하게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서계인)

저는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공부하는 자세가 매우매우 안 좋았는데요, 그래서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척추 관련 질환을 달고 살았었습니다. 항상 고개를 90도로 푹 숙이고 책을 읽고 글을 쓰던 탓에 목 근육이 경직돼 있어서 시도 때도 없이 편두통이 찾아왔고, 허리가 아파서 카페에서 다섯 시간만 서서 일하고 나면 출근길에 버스를 기다리면서 차도 경계석에 앉아 쉬어야 했죠. 바깥 활동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우선 침대에 누워서 허리 찜질을 30분씩 해야 비로소 책상에 앉을 수 있었던 것도 일상이었습니다. 목과 허리 건강이 갈수록 나빠져서 마사지를 받으러도 다니다가 결국엔 거금(!)을 들여 스포츠 선수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에서 도수치료를 받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의 저는 예전과는 다른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꽤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서 작업을 해도 크게 힘들지 않고,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던 공포스러운 편두통도 말끔히 사라졌구요. 예전에는 허리가 아파서 무릎을 꿇고 엎드려서 자야 했던 적도 있었는데, 이제 다 옛날 얘기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다시 정상인의 삶을 되찾을 수 있었냐구요? 물론 일주일에 세 번씩 몇 달간 도수치료를 받은 것도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책상에 앉아 작업하는 자세를 교정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마사지를 받고 스트레칭을 하고 찜질을 해서 척추를 쉬게 만들어도 책상에 앉는 자세가 잘못 되었다면 건강이 계속 나빠질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반대로 몸에 최대한 부담을 덜 주는 작업 환경을 만들고나서부터는 척추 건강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들이 제대로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마이너스 요소가 줄어들면서 플러스가 누적될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여기서 잠깐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작업 환경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드릴게요. 

이렇게만 보면 어떤 점이 특별한지 잘 모르시겠죠? 우선 제가 오래 작업해도 최대한 몸에 부담이 적게 가는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준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고개를 숙인 채 노트북 화면을 보면서 작업하던 것을 그만두고 모니터와 모니터 암을 이용해서 작업하는 동안 시선이 정면을 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 스탠딩 데스크를 구매해서 제 앉은 키에 최적화된 높이로 작업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3) 시중에 있는 의자 중에서 제--일 편한 의자를 찾아서 구매했습니다. 투자를 꽤 많이 하긴 했지만, 이것만큼 확실하게 척추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던 방법이 없었던 것 같아요. 

 

혹시 아직 불편한 책상과 의자에 앉아서 모니터 없이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머지않아 척추가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를지도 몰라요ㅠ 여러분들의 척추 건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지금부터는 제가 작업 환경을 어떻게 바꿔왔는지 하나씩 소개해보겠습니다!


모니터와 모니터 암

우선 목 건강을 위해 제일 먼저 구매해야 하는 것은 모니터와 모니터 암입니다. 노트북 모니터를 들여다보면서 작업을 하면 시선이 계속 아래를 향하게 되고, 그러는 동안 목은 계속 하중을 받기 때문이죠. 우리 머리의 무게는 볼링공 하나의 무게랑 맞먹는다고 해요. 최대한 정면을 바라보면서 여러 개의 척추가 무게를 분산해서 지탱하지 않는다면, 조금이라도 고개가 숙여진 상태가 유지된다면 목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노트북을 사용할 때는 노트북 스탠드를 함께 사용하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트북 스탠드도 장기간 사용하기에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두 번째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타이핑을 하기 위해 팔이 하늘로 향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죠. 타이핑을 할 때 어깨에 최대한 부담을 줄이려면 몸에 힘을 빼고 팔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상태에서 팔이 90~100도 정도로 굽혀지는 게 제일 좋다고 합니다. 

 

일단 목 건강을 위해서는 최대한 아래 그림과 같은 자세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 자세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모니터와 모니터 암입니다. 노트북 모니터에서 벗어나는 순간 눈과 목이 확 편해지는 걸 느끼실 거예요. 그리고 모니터의 높이를 좀 더 정밀하게 조정해주기 위해서 모니터암을 사용합니다. 

 

저는 '벤큐 GW2480' 모니터를 두 대나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유튜브에 모니터 추천을 검색해보면 여러 제품들이 많이 나오지만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을 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해상도가 뛰어나고 색 표현력이 좋은가 하는 것보다는 얼마나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모니터인가가 더 중요하더라구요. 벤큐 모니터는 이런 점에서 가장 사무용 모니터로 적합한 모니터인 것 같습니다. 블루라이트 차단 필터가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고, 모니터의 깜빡임을 최소화해주는 플릭커프리 기술이 탑재되어 있는데다 주변 환경의 밝기에 맞춰 노트북 밝기가 조정되는 기능도 들어 있습니다. 저는 거의 일 년 동안 벤큐 모니터를 사용해왔는데, 그동안 한 번도 눈이 아팠던 적이 없어서 자신있게 여러분께도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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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를 구매하셨다면 모니터 암도 함께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음, 저는 '루나랩 싱글 모니터암'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 아이는 생긴게 조금 투박해서 막 강추하는 제품은 아니에요. 하지만 상당히 무거운 모니터까지 지탱할 수 있고, 모니터 연결 부위가 탈착식이라 설치할 때 편한 데다가,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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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랩 싱글 모니터암 거치대 : LUNA LAB

모니터 고개가 아래로 처질 경우 해결 방법모니터암이 위로 튕길 경우 해결 방법모니터암이 아래로 처질 경우 해결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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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암을 구매하실 때에는 책상에 설치하는 방식이 클립 방식인지 타공 방식인지 꼭 확인해보고 구매하세요:)! 아래 사진은 제 예전 책상인데요, 보시다시피 삼 면이 책장과 책상다리로 막혀있는 형태라서 클립형 모니터 암을 설치할 수가 없었답니다ㅠ (그래서 제가 모니터 높이를 모니터 암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된 건 책상을 바꾸면서부터였어요.)

 

이렇게 책상에 모니터암을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하시다면 최대한 높이 조절을 많이 할 수 있는 모니터를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앞서 소개해드린 벤큐 모니터에 웃돈을 약간 얹으시면 모니터 스탠드를 업그레이드 하실 수 있는데, 이걸 쓰시면 모니터암이 없더라도 눈높이에 맞게 모니터를 올리실 수 있을 거예요! 저도 모니터암을 사용하기 전에는 아래의 모니터를 사용해서 모니터 높이를 맞췄기 때문에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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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와 모니터 암을 구매하셨나요? 그렇다면 목 건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거의 벌써 거의 다 한 셈입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허리 건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투자를 소개해볼게요!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https://ssjstudylog.tistory.com/74

 

[번역 이야기] 17. 번역가의 척추를 부탁해 ② -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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